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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47
어느 재즈 팬이 죽어서 성 베드로가 있는 저승에 갔다. 성 베드로는 그를 재즈 클럽으로 데려 갔다. 그런데 조명도 형편없었고 테이블엔 빈자리가 남아 있지 않았으며 웨이트리스들도 불친절하기 이를 데 없는 게 아닌가. 그러나 손님 중에는 레스터 영과 빌리 할러데이, 몽크, 그리고 버드도 포함돼 있었다. 그걸 본 그가 성 베드로에게 이렇게 외쳤다. “와, 여기가 진짜 천국이로군요!” 그때, 그는 바의 맨 끝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온통 검정색의 옷을 입은 그는 등을 보이고 앉아 있었기에 누구인지 잘 분간되지 않았다. 그가 물었다. “저 사람은 누군가요?” 성 베드로가 대답했다. “아, 저기 저 사람? 하느님일세. 자기가 마일즈 데이비스인 줄 착각하고 있지.”
p.735
마일즈가 지나간 자리마다 남겨 놓은 수많은 삶의 파편들은 그 누구도 쉽게 이해하거나 용서할 수 있는 차원의 것이 아니었다. 그를 용서한 사람들이나 그 때문에 겪은 희생과 대가를 애써 외면한 이들은 결국 이 모든 것들이 그 나름대로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격정과 분노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생각해야 했다. 옳든 그르든, 그가 저지른 모든 일들은 어차피 음악을 위한 것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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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지만 균형잡힌 평전이다.
저자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재즈의 성공과 확장을 Miles Davies의 시선으로 따라가본다.
파리(Paris), 페라리, 흑인.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마일즈는 아메리카와는 다른 자유와 교류를 느꼈으며,
트럼펫 외에 그는 스포츠카와 복싱을 즐겼다. (물론, 마약류도...)
흑인이기에 그는 '재즈계의 피카소'라고 불리는 듯 하다. 이 표현조차 조금 인종차별적이지 않은가.
비틀즈를 '팝계의 마일즈 데이비스'라고 부르는게 자연스럽다.
마일즈 데이비스는 현재 재즈 그 자체인데, 그를 칭송하기 위해 다른 유명인을 빗대는 것은 조금 우습니다.
그의 음악, 삶을 이해하는게 큰 도움이 되었다.
Jazz라는 예술은 정말 오묘하다.
세월이 오십여년 넘게 흘러도, 그의 LP판과 클래식함은 변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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