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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마교수의 위험한 철학수업인데,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

 


한때 학계의 기인이라고 불리던 마광수 교수의 이야기인데, 그는 단지 시간을 좀 앞서간 것 같다.
모든 사람 속에는 기인 기질이 있고, 그 기질을 글로 풀어가는 사람들을 작가라고 생각한다.
옷 벗겨놓으면 명문대라고 해서 일반인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여기서 옷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부연 설명을 조금 붙이겠다.

 

메모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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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심리적 특질은 ‘은근과 끈기’가 아니라 ‘촌티와 심통’이다. 촌티는 자유의 가치를 불신할 때 생기고 심통은 질투심을...
친구에게 우정을 쏟아 그에게 한없이 은혜를 베풀면, 그 친구는 반드시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 왜냐하면 은혜를 입는 동안 계속 모멸감을...
한국에서 정치적 민주화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으나 이제 우리에게 급선무로 남은 것은 문화적 민주화이다.

행복한 운명은 인내와 절제에 있는 게 아니라 관능적 열정과 순진한 떼쓰기에 있다. 왜냐하면 운명은 야野하기 때문이다.
운명은 솔직하기 때문이다. 운명은 우리의 육체적 본성이 갖고 있는 솔직한 욕구에 따라 정직한 기계처럼 움직인다

‘완전한 사랑’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희망’을 갖기보다는 ‘절망’을 택하라는 말이다.
절대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연애하고 싶으면 연애하고 결혼하고 싶으면 결혼하라. 자식을 낳고 싶으면 낳고 낳기 싫으면 낳지 말아야 한다.
사회명사들이 잘난척 하며 써 갈기는 ‘행복론’ 따위는 읽기도 전에 찢어버려라. 다들 자기 변명이요 대리만족일뿐...

‘고독’이란 결국 ‘의타심依他心’에서 온다. 의타심을 완전히 버릴 수만 있다면 우리는 고독으로부터 당당하게 자유로워질 수 있다
절대로 ‘밑지는 사랑’을 하지 말라. 사랑을 하려거든 이기적인 자세로 빼앗는 사랑만 하라. 그것은 자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체諦’를 ‘진정한 깨달음’의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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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바라본 인생, 세상, 사랑, 자기 자신에 대한 에세이집이다.
책을 읽은 후에 불괘함, 죄의식 보다는 직설, 통쾌함 등을 느꼈다.

성에 대해 노골적으로 표현한 프로이트는 괜찮고 마광수는 안 된다는 편견이 조금 우습다.
마교수가 케이블 19금 시사토론이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나오면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다.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
한줄서평 "우리 삶은 본래 야野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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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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