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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나의 마지막 20분은 내게 베토벤 합창 교향곡 4악장과 같았다.

책을 눈으로 읽는게 아니라 귀로 보는 기분이 들었다.

인생의 마지막은 정말 이렇게 강렬하고 입체적일까.

 


가장 최근 움베르토 에코 소설을 읽은 것은 대학생때 학교도서관에서이다.

어느덧 10년 전 이야기가 되었다. 그사이 무슨 핑계거리가 그리 많았는지 그의 책을 진득하게 읽지를 못 했다.

 


중세시대가 아닌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움베르토 에코는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파시스트, 나치군, 무솔리니 등은 매우 익숙하면서 낯설다.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태리 시골 솔라라의 풍경이다.

 


첫사랑의 이루어질수 없음과 아련함을 중년의 관점에서 그려내었다.

성장소설이자 가족소설의 장르에도 포함할 수 있을 정도로 기존 움베르토 작품과 상이한 부분이 많다.

 


우리 모두는 얌보이다.

자신의 과거는 기억 못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은 잊지 않는 기형적인 기억체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일부 정신적으로 학대 당하고 주입되고 있다.

우리는 기억과 망각의 조화 속에서 하루하루 살고 있다.

 

30년 후 내 인생을 되돌아볼때, 나는 어떤 영화 프레임으로 구성할 수 있을까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이며,
한줄서평은 "어차피 소멸하는데,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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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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