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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는 '어느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의 다이어리'이다.

저자의 유튜브 콘텐츠를 유심히 본 적은 없으나, 스마트하고 진취적인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요즘 한국의 30대 초반 청년들 중에서 나름 테크트리를 잘 탄 케이스로 보인다.

민사고 출신의 미국 대학 졸업생들의 치열한 일상이 잘 그려져 있다.

내 주변에더 민사고 출신들이 몇 있는데, 이들은 과학고/외고 출신들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성향이나 느낌도 상대적으로 새롭다.

대부분 영어 실력은 native 수준에 가깝고, 다양한 업계 내에서 그들만의 리그(또는 카르텔)이 어느 정도 형성되고 있는 듯 하다.

 

그녀가 월스트리트에 입성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금융가에서 살아남기 위한 도전,

뜨거운 청춘을 바친 후의 소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 주식/금융/경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이들이

그녀의 콘텐츠에 빠져들었을 듯 하다.

함부로 주식하지 말라는 뉘앙스를 느낄 수 있다.

전문가, 기관투자자들 앞에서 개미는 겸손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미국 대비 한국의 금융시장 크기를 고려한다면, 한국의 개인투자자는 광활한 우주의 먼지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내가 리디 e북으로 메모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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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가 특별히 머리가 좋은지는 모르겠어. 여긴 월스트리트야, 똑똑한 놈들 투성이거든. 그래도 바보는 아닌 것 같으니까 열심히 해봐." 한번은 내가 사무실 복도에서 마주친 PM에게 다짜고짜 커피챗을 요청하며, 이제 입사한 지 한 달 정도 지났으니 간단하게라도 나에 대한 피드백을 달라고 하자 그가 한 말이었다.

 

성공이라는 개념은 방정식으로 정리해본다면, 아마 이럴 것이다.

사회가 정의하는 '성공' = f { 머리(재능), 배경, 사람, 운, 노력 }

위의 다섯 가지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5차 함수 정도가 아닐까. (중략) 노력은 제외한 다른 요소들도 변수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대체로 상수로 존재하기 마련이다. 내 의지로 바꿀 수 있는 성질의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력은 다르다. 순전히 내 의지에 달렸다.

 

그럼 이번에는 성공하는 투자를 함수로 표현해보겠다.

투자 수익률 = f { 기간, 리스크, 원칙, 모멘텀, 운 }

인생에 대한 성공 방정식에 비해 고정변수가 훨씬 적다. '운'이라는 세상 모든 일에 적용되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 하나를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컨트롤이나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다.

 

투자를 오랫동안 해온 사람들은 잘 안다. 투자기업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일 때가 많다. 경영진의 실력 유무, 왜곡된 인센티브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휴브리스(hubris)라는 단어가 있다. (중략) 지금은 '지나친 자기 과신'을 뜻하는 의미로 과거의 성공에 따른 자신의 능력에 집착하거나, 자신의 성공법을 절대적 진리로 착각하고 실패의 오류를 범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따지고 보면 월스트리트만큼 휴브리스가 난무하는 무대가 또 있을까 싶다.

 

모멘텀을 대표로 하는 기술적인 팩터에 의지해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트레이더를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중략) 펀더멘털은 모순적인 상황을 인식할 수 있는 훌륭한 그리고 유일한 지표다.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만능 플레이어야만 한다. 투자에는 긴 호흡과 짧은 호흡의 단계가 있다.

 

"Always sell yourself (항상 너 자신을 팔아)."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완벽한 수트 핏에 자신감 넘치는 제스처로 조언해주는 그 선배가 마냥 멋있어 보여서, 나는 무조건 고개를 끄덕거렸다. (중략) 나와의 접점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어나를 '판다'라는 단어가 주는 미묘하게 부정적이고 값싸 보이는 뉘앙스와는 반대로 나 자신을 '잘 파는 법'에 대한 훈련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생존 능력이기 때문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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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순수금융의 영역에 있지 않지만, 월스트리트에 대한 판타지가 있던 내게 그녀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이해되고 공감되는 부분들이 참 많았다.

뭔가 정체된 듯 한 나의 40대 초반에 좋은 자극이 된 것 같다.

자기PR을 더 적극적으로 하고, 나의 identity를 계속 세일즈해야겠다.

더 많은 TPO (Time, Place, Occasion)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까.

 

스마트한 침묵과 발언이 조화롭게 활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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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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