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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는 '가치투자 3.0 세대를 위한 명쾌한 테크주 투자법'이다.
원제는 'Where the money is'라는데, 저자의 의향이 잘 반영된 한글제목인지는 모르겠다.
저자는 신문기자로 잠깐 활동하다가 월스트리트에서 애널리스트 커리어를 쌓았다고 한다.
3.0, 4.0이란 표현이 한때 핫했는데, 지금은 그런 표현을 찾아보기 어렵다. (웹 3.0, 4차 산업혁명, 4세대 통신 등)



연일 엔비디아, SK하니익스 신고가를 보면 요즘 돈은 빅테크'로만' 흐르는 듯 하다.
한때 테크 스타트업에게도 돈이 흘렀지만, 이제는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가 된 기분이다.
금융, 경제, 기술 산업의 교집합에 어울리는 듯한 서적이다.

리디 e북으로 읽으며, 내가 메모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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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암호화폐를 싫어하는 이유는 금을 싫어하는 이유와 같다. 암호화폐도 금도 시간이 흐르면서 성장할 수 있는 역동적이고 생명력 있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새로운 가치 저장고(storehouse of value)는 될 수 있지만 결국에는 또 다른 화폐일 뿐이다. 비트코인은 기업과는 다르게 고객도 매출도 이익도 증가시키지 못한다.

이런 기준을 가지고 나는 가치 3.0의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찾는 데 도움이 될 템플릿을 만들기 시작했다. 우선 종이 위에 질문을 적어놓고 주가를 움직이는 세 가지 주요한 요인, 즉 비즈니스 품질, 경영진의 자질, 시장이 지불을 요구하는 가격에 내가 계속 집중할 방법을 살펴보았다. 나는 이것을 'BMP 템플릿'이라고 부른다. BMP란 비즈니스(business), 경영진(management), 가격(price)의 줄임말이다.

그 결과 테크기업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GAAP를 무시하고, 내부용으로 재무제표를 고쳐 재구성해 사용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고객생애가치(Lifetime Value, LTV)와 고객획득비용(Customer Acquisition Cost, CAC)이라는 지표를 사용한다.

여기서 나는 매우 해결하기 쉬운 이분법적 문제와 마주쳤다. 아마존 온라인사업모델에 구조적으로 잘못된 점이 있든가, 아니면 아마존이 실제 어닝파워를 축소해서 보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직관적으로, 또 유사한 기업과 비교를 통해 후자가 맞다는 확신에 이르렀다. 게다가 이베이처럼 아마존보다 야망이 작은 이커머스기업도 영업이익률을 25%로 보고했다.

재무제표를 복음처럼 따르는 것은 디지털시대에 특히 위험하다. 구경제에 뿌리를 둔 GAAP의 편향성이 테크기업의 재무제표를 심각하게 왜곡하기 때문이다.

페이지와 브린에 관해 연구하는 동안 나는 이들이 10억 명이 사용하는 앱 개발에는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였지만 구글검색을 제외하면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만드는 데는 소질이 없다는 점을 알고 매우 놀랐다. (중략) 알파벳의 영업이익률은 단지 25%에 불과했다.

내 생각에 피차이가 CEO로 승진하면서 구글의 경영은 완전히 바뀌었다. 똑똑할 뿐만 아니라 배고픔을 아는 사람이 구글의 책임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피차이에 관해 더 많이 알수록 그는 자신의 공학적 역량을 활용해 돈을 벌기에 몰두하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더욱 분명해졌다. 

2018년 알파벳의 매출은 2015년의 2배가 되었다. (중략) 이것은 2018년의 어닝파워가 3배로 증가할 것이라는 내 추정과 어긋났다. 하지만 어닝파워는 이익 전망이나 이익 추정치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라. 어닝파워는 테크기업이 궁극적으로 돈을 벌 잠재력이 있는지를 설명하려는 시도다.

플라이휠 효과, 네트워크 효과, 선순환... 어떻게 부르든 간에 바로 이런 역동성이 테크시장에서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거나' 승자가 대부분을 가져가는' 주된 요인이다. 콜라나 맥주와 달리 검색과 소셜미디어 같은 디지털 분야에서는 시장을 지배하는 한 회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은 시장 지배력은 네트워크 효과 때문에 발생한다.

알파벳의 경우 비즈니스와 가격은 평가하기 쉬운 변수였지만 경영진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어려웠다. 인튜이트는 알파벳과 달라서 비즈니스 품질과 경영진의 자질에 대한 평가는 어렵지 않았지만, 지불해야 하는 가격에 대해서는 한동안 확신이 없었다. 결국 가격에 대해 편안함을 느낄 때까지 거의 2년 동안 인튜이트를 지켜보면서 연구했다.

경험상 비테크주 투자의 가장 좋은 출발점은 기술 저항성을 지닌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었는지를 보는 것이다. 여기서 기술 저항성이란 디지털시대의 기술 혁신 추세를 자연스럽게 견뎌내는 힘을 말한다.

익숙하면 그 가치를 모르게 된다. 그래서 당신은 아마도 일상적인 직장 생활에서 당신이 가진 경험적 우위가 얼마나 큰지 모르고 있을 것이다. 당신은 자신이 속한 작은 경제 세계에서 어떤 기업이 성공하고 있고 어떤 기업이 그렇지 못한지 다른 99%의 투자자들보다 잘 알고 있다. 버핏은 이런 업계 전문성을 '능력범위(circle of competence)'라고 부른다.

B2B 시장은 가격과 성능에 의해 결정된다. 이 때문에 B2B 기업은 경쟁우위를 유지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

모든 B2B 기업은 더 빠르고 더 싸고 더 나은 것에 관심을 기울인다. B2B 생태계에서는 브랜드 해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주식시장이란 무엇일까?'라고 자신에게 물어보라. 주식시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발견되는 곳이다. 이 진리를 마음 깊이 새긴다면 시장의 하락은 훌륭한 비즈니스를 할인가로 매수할 기회일 뿐이다.

현대 디지털 라이프의 소움을 끄는 것도 중요하다. (중략) 그렇지 않으면 기술적 표현으로 당신의 머리는 신호 0%, 소음 100%인 데이터로 가득하게 될 것이다.

투자를 위한 연구는 정원 관리, 명상, 자녀 양육처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투자는 산발적이고 일시적인 활동에는 보상하지 않으므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지난 10년간 월스트리트는 SRI, ESG투자, 임팩트투자 등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면서 돈을 버는 목적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품은 모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두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첫째는 이런 상품들이 투자자들의 죄책감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투자자들에게 평균 이하의 이익을 돌려주면서 판매자는 비싼 수수료로 평균 이상의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플랫폼기업: 수많은 소비자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기업이 되어 다른 기업들이 비용을 지불하고 그곳에서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기업을 말한다. 애플이 전형적인 사례다.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해 앱을 판매하고 싶은 기업은 매출액의 30%를 애플에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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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있는 문장이나 표현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지난 10년의 플랫폼 광풍이 시들어가는 요즘, 참으로 시의적절한 내용이다.
BMP(Biz, Mgmt, Price) 원칙만 잘 붙잡고 있어도 정말 엉뚱한 주식 투자는 피할 수 있다.
다만 대박 또는 쪽박의 포트폴리오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high risk, high return은 불변의 법칙인데, 애널리스트답게 저자는 그러한 극단적인 선택은 지양한다.
특히 비트코인,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을 보면 느낌이 온다.

개미투자자가 BMP 템플릿을 잘 활용하긴 쉽지 않다.
특히 경영진에 대해서는 간접적인 그리고 공개된 정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세부 사업 현황 및 수익성도 공시자료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어닝파워 추정은 정말 숫자에 대한 감, guesstimation이 좋은 사람에게 적합할 듯 하다.
템플릿의 아웃풋 정확도를 높이려면 우선 양질의 인풋이 필요한데, 그 부분도 애매모호하다.
(이게 무슨 머신러닝도 아니구...)

가벼운 마음으로 훑어가기 좋은 서적이다.
주식투자는 소극적으로, 경제/금융 공부는 적극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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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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