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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는 '딥마인드의 창조자가 말하는 AI와 인류의 새로운 미래'이다.
저자는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였으며, 딥마인드가 구글에 인수되면서 자연스럽게 구글의 대화용 AI 시스템 람다(LaMDA)를 개발했다.


리디 e북으로 읽으며 메모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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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나 정책 분야에서 일하다 보면 현실 도피가 기본 이념이라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된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행동하게 되면 거대하고 무자비한 힘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에 압도돼 모든 것이 허무하게 느껴질 위험이 있다. 그래서 비관주의 회피에 갇힌 이상한 지적 저항이 계속 웅성거리며 이어진다. 나 역시 그 안에 너무 오랫동안 갇혀 있었다.

간단히 말해서 '물결'이란 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새로운 범용 기술을 기반으로 일련의 기술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현상을 말한다. 여기서 범용 기술이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사회는 이러한 기술 도약과 함께 발전해 나간다. 우리는 내연 기관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확산되면서 주변의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것을 계속해서 봐 왔다.

범용 기술은 널리 확산될 때 물결이 된다. 전 세계적으로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광범위한 확산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물결이 아닌 역사적 호기심(유물)에 불과하다. 그러나 일단 확산이 시작되면 그 확산 과정은 유라시아 대륙에 농업이 확산된 것에서부터 로마 제국에서 유럽 전역으로 물레방아가 서서히 퍼져나간 것과 같이 역사 전체에 반향을 일으키게 된다.

물론 기술 혁신 뒤에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작업장, 실험실, 차고에서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돈과 명성뿐 아니라 대개는 지식 그 자체에 동기 부여를 받는다. 기술 전문가, 혁신가, 기업가들은 행동을 통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방을 통해 발전해 나간다.

유용하고 저렴한 기술에 대한 문명의 욕구는 끝이 없다. 그리고 그 무한한 욕구는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드론과 AI는 우크라이나 분쟁 초기에 작지만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고, 훨씬 더 강력한 러시아와의 군사력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뚜렷한 비대칭 가능성을 가진 신기술이었다.

다가오는 기술의 물결에 더 적합한 용어는 '옴니유즈(omni-use)'로, 이는 엄청난 수준의 범용성과 다재다능함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폰 노이만은 이렇게 말했다. "역사가 남아 있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은 역사를 바꿀 수 있을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진 괴물이다. 하지만 군사적인 이유뿐 아니라 과학자의 입장에서 아무리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 할지라도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 하지 않는 것은 비윤리적일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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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붐을 커다란 물결(wave)이라 표현하며 상당히 거시적인 관점에서 담대한 (또는 두리뭉실한) 이야기를 한다.
어떻게 보면 철학적일수도, 또는 인문학적인 접근 방법으로 이 시대의 흐름을 읽어낸다.
내가 기대했던 기술/개발 중심 이야기와는 거리가 있었다.

저자는 AGI 또는 AI에 대한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데,
여전히 왜 그러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인간 특유의 호기심이라고나 할까. 실제 무슨 맛인지 맛보기 전까지는 단순 상상력으로만 의사결정하긴 어렵다.
AI를 억제(?!)의 대상으로 보는 저자 관점은 다소 맥이 빠진다.

아직 대중들이 접해본 AI는 알파고 바둑 대전, 오픈AI의 챗GPT, 엔비디아 주가 정도가 전부인데,
"여러분, AI는 정말 조심해야해요~ watch out"이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잘 와닿지는 않는다.

반면 AI 규제나 정책을 고민 중인 각 국가의 정부 또는 연구기관에서는 유익할 내용일 듯 하다.

(참, 최근 AI규제가 EU 통과되어 몇년 내 질서 있는 AI 환경이 구축될 예정이다. 물론 유럽 규제기관의 타겟은 미국 빅 테크 기업으로부터의 세금 징수이지만...)

AI가 우리 인류에게 '불'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필수적이면서도, 선과 악 양면성을 모두 갖고 있는...

21세기 프로메테우스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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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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