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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제는 참 맛깔나게 지었다: '세계를 뒤흔든 30인의 리더에게 인생과 성공을 묻다'
조선일보 위클리비즈에 소개되었던 명사 인터뷰를 하나의 책으로 묶어, 해당 잡지를 본 적이 없는 내게는 유익했다.

 


명사들의 평범한, 솔직한 즉 범인의 모습에서 우리는 위로를 받으며, 명사들의 작은 차이점 (가치관. 실행력 등) 속에서 우리는 깨달음을 얻는다.
교수, CEO, 작가 등 일부는 내가 모르던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현재를 해석하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 인터뷰는 좋은 질문을 토대로 가능한데, 명사들의 답변을 보면 진행자가 준비성 철저하게 꽤 예리한 질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책의 큰 목차를 보면 대략적인 흐름을 알 수 있다.
1부. 세상을 바라보는 당신만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2부. 대체 불가능한 ‘나’는 어떻게 만들 수 있습니까
3부. 위기를 헤쳐나온 강력한 생존 전략은 무엇입니까

 

책 읽으며 기억나는 부분을 아래와 같이 메모해보았다. (누가 이 이야기를 했는지는 생락했다. 내게 그 부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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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두려움과 함께 춤을 추어야 합니다. 두려움은 우리가 예술을 해나가는 과정의 일부분이 되어야 합니다

즉 당신이 노를 잘 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애당초 좋은 배에 타는 게 훨씬 낫다는 겁니다

행복은 잠깐의 분출입니다. 장기간 불행을 느끼지 않는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진정 행복해지는 삶이라고 생각해요. 사고의 실수와 오류를 줄이고 감정을 적절히 통제할 줄 알게 되면 그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만족’이라고 표현하는 게 낫겠네요.

 

 

전통사회는 인간사회를 어떻게 구성하고 정리해야 하는지 연구해놓은 수천 가지 실험의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길 것과 버릴 것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정리를 통해 과거를 처리할 수 있지요. 진짜 인생은 정리를 한 뒤에 시작됩니다

 

우리는 물질에 근거해 타인과 비교하는 습관을 버리고, 좀 더 건강한 방법으로 비교해야 합니다.

경주마는 달리기 위해 생각을 멈추지만 야생마는 생각하기 위해 달리기를 멈춥니다

 

마블식 스토리텔링의 비결을 ‘스토리STORY’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었다. 콘텐츠를 섞고 연결하며Scramble, 영화에 맞맞게 변형하고Transform, 배우보다 캐릭터를 우선시하고Override, 결점이 많은 캐릭터를 만들어 사실성을 만들되Reality, 스토리텔러 자신의 경험에 충실하라Yourself는 다섯 가지 원칙이다

 

혁신가에게는 규제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많은 기업이 규제를 핑계 삼지만 말이다
한국 창업가들은 자기 것에 대한 소유 의식ownership이 강해요. 자기 것을 가치 있게 만들려면 더 나눠야 해요.
제가 걱정하는 것은 한국의 우수한 기술이 한국에서만 쓰인다는 점입니다. 영어는 한마디로 ‘머니 랭기지money language'입니다.
그나마 실리콘밸리와 비슷한 분위기를 찾으라면 베이징입니다. 그곳에는 10억 달러씩 버는 기업들이 널려 있어요.
‘로엔드low-end’에서는 지역별 취향이 중요하지만, ‘하이엔드high-end’로 가면 어디에서든 환영받습니다.

 

아이가 여섯 살이 되기 전에는 TV를 보여주지 말기 바랍니다. TV만 보다보면 눈의 초점거리가 아주 짧게 고정돼버리기 때문에 원근감, 상상력 등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 말로 ‘용기’를 나타내는 ‘안드레이아andreia’는 ‘남자다움’과 의미가 같아요. 그 용기는 두려움을 통제하는 미덕입니다.
그는 한국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야망’이라고 했다. “한국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야망raw ambition이 있어요.
그가 한국에서 배운 다른 한 가지는 “모호함과 씨름하면서 강력하게 실행하는 능력”이라고 했다.
그리고 만일 내가 당신이라면 멘토를 찾겠습니다. 당신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을 찾고 만나려고 노력하겠어요.


“당시 이나모리 회장은 제게 이런 말을 자주 하고는 했습니다. ‘소선小善은 대악大惡과 닮아 있고, 대선大善은 비정非情과 닮아 있다고요
“이나모리 회장이 늘 얘기한 것은 ‘어떻게 되고 싶은지’를 항상 간절히 생각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
이 길로 나를 이끈 건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시장이 매우 크다는 것이고, 둘째는 ‘고귀한noble사업’이라는 점이었지요.”

 

중국인들은 끈기와 인내, 꾸준한 헌신을 좋은 덕목으로 생각합니다.

 

GE는 늘 배우는 문화를 가진 회사입니다. 오늘의 나는 작년의 나보다 더 나은 리더가 돼야 합니다.
리더는 혼란 속에서 질서를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이런 덕목을 잭과 제프에게서 배웠어요

 

안정적 경제의 심장은 바로 제조업입니다. 한때 미국 모델을 좇았던 유럽 국가들도 이제 다시 제조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독일 배우기’가 한창이라고 하자 그는 “양국 다 제조업 기반의 수출 주도형 모델이고 자동차와 전자, 공업 분야에 강합니다"라고 언급하였다.
“영미식 자본주의는 상인merchant 문화이지만, 독일 자본주의의 핵심은 장인匠人·craftsman 문화입니다.
기업의 99퍼센트를 차지하는 ‘미텔슈탄트Mittelstand(직원 500명 이하, 연매출 5,000만 유로 이하 기업)’가 창출하는 총생산은 독일 경제 규모의 52퍼센트이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평균 7.7퍼센트로 대기업 평균 5퍼센트보다 오히려 높다
독일의 경쟁력에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독일 기업에는 경영이사회와 감독이사회가 있어 서로 견제와 균형을 이룹니다

 

진짜 훌륭한 마케터는 제품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한다고 봐요. 마케팅은 결국 별게 아니라 고객을 훈련하는 것이에요
고객들이 ‘조금 더 싸야 하는데’라고 느끼는 산업은 그 산업 자체가 위기라고 봐야 해요
이미 있는 것을 1등으로 만들어야지요. 한국은 비디오게임과 음악을 잘하니 거기서 글로벌 리더가 돼야지요

일에서 작은 성공을 경험하는 것, 업무에 필요한 지원을 받는 것, 사내 대인 관계에서 좋은 경험을 하는 것(예를 들어 존중, 인정, 격려, 위로 등)이 중요합니다

남들을 고용해서 절대 만들 수 없는 것은 20대 창업자의 번뜩임과 본능이란 말입니다
그는 자신이 투자한 젊은 창업자들의 핵심적인 공통점은 모두 몰입preoccupation의 한복판에 있었다는 점이라고 했다. “
모리츠 회장은 “스티브 잡스는 ‘뚜렷한 아이디어가 없으면 회의에 참석하지도 말고 전화도 걸지 말라’는 인생 최고의 조언을 내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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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IPO에 성공한 알리바바 잭 마 회장은 "35살 전에 큰 돈을 벌지 못 했으면 성공하지 못 한 것이다"라는 뉘앙스의 멘트를 남겼다고 한다.
반면, 최근 누군가는 내게 마흔살 이후에 성공을 이룬 사람들 (코카콜라 창업자, KFC 창업자, 에디슨, 아인슈타인 등) 리스트를 보내주었다.
나의 삶, 아니 나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는 무엇일까?
신앙 (또는 비전), 혈연, 친구, 직업, 사랑 등이라 생각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기분은 좋았지만 읽은 후 머리 속이 시원하게 정리되지는 않았다.
그런 책이 좋은 책이라 누군가 이야기했던가.


이 책의 가장 아쉬운 점은 정치, 사회 관련 질의응답이 없다는 것이다. 보수 성향의 조선일보를 생각하면 이러한 부분은 의도적으로 다루지 않은 것 같다.

 

평점은 5점 만점에 3.5점을 주고 싶다.
한줄 서평: "다른 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명쾌하게 항상 내 생각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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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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