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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많은 학생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한다. 꿈은 크면 클수록 좋고, 허무맹랑하고 터무니없어야 한다고."

"큰 충격을 받은 나는 억울하다는 생각에서 좀처럼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넘기 힘든 장애물이 내 앞을 막아 버린 현실을 좀처럼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하나님을 원망해 본 유일한 시기였고, 나를 오랫동안 지탱해 주던 신앙조차 잃을 위기에 부딪히고 말았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결국 나는 그 생각을 고쳐먹을 수 있었다. 의사가 되겠다는 결심 역시 내 장애에 대한 도전이나 욕망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언제까지 내 삶에 대한 결정을 세상에 무언가를 보여 주기 위해서 해야 하느냐는 회의가 찾아왔다"

"길을 가다 보면 돌아가야 하는 때도 있고,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하는 때도 있다. 아예 목적지를 바꾸어 가야 할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가는 것이다."

"하지만 대드는 그것이 그저 하나의 직업일 뿐이었다고 자신 있고 간단하게 말해 주었다. It was just a job. 비행기 운항이 버스 운전과 그리 다르지 않다고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 들으면 시시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대드의 야망은 너무나 간단했다. 아내와 같이 아이들을 키우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들을 돕는 것이었으니까. 비행기 조종은 그런 삶을 잘 꾸려 나가는 데 필요한 돈을 그가 즐기는 일을 통해서 벌 수 있도록 해 준 직업일 뿐이었다"

"더 큰일, 예를 들어 항공사를 운영하는 일을 해 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느냐는 내 질문에 대드는 모든 일이 그렇듯이 직업도 사랑이라고 말해주었다. 사랑에는 순서가 있어서, 제일 사랑하는 것을 위해 그다음 사랑하는 것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가 사랑한 것은 아내와 아이들이었고, 또 그와 아내의 노력으로 도울 수 있는 이들(하나님이 그들에게 보내 주는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큰 비행기를 몰고 하늘을 나는 일을 그가 몇 번째로 사랑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리스트 위쪽에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만 그것은 최고의 사랑을 실천하는 데 꼭 필요한 수단이었을 뿐이었다"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이 불공평하다고 느낄 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나는 항상 '다른 날이 있겠지(Let's live another day)'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우면서 힘든 상황을 넘어서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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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는 '월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전하는 일상의 기적'이다.
기회 되면 읽어보려고 몇년 전 장바구니에 넣어 놨던 e북인데, 드디어 완독했다.

이 책은 저자의 자서전이자 신앙고백 같은 글이다.
맹인의 이야기를 다룬 고전 소설 '낮은데로 임하소서'가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이 다른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하나님의 은혜(grace)가 아니었다면, 저자는 여기까지 못 왔을 것 같다. 아마도 한국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었겠지.
솔직하게 자신의 경험과 삶을 나눠준 '67년생 저자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
가진 자 & 비장애인의 관점에서 내 마음 깊이 되새기는 바가 많다.

내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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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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