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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로 '이제 배짱이들의 반격이 시작된다!'라고 적혀 있다.
예전에 류gn선배가 추천해준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세트 중 6번째 책이다.
울회사 앞에 '골드북'이라는 로컬 서점이 있는데, 보라매 공원을 돌지 않는 점심 시간에는 거기 가서 책표지 구경을 한다.
막상 책은 한번도 구입한 적이 없기에 아마 난 그 서점의 블랙 리스트에 등록되어 있을 것 같다^_^
요즘 같이 비가 오거나 해가 불타는 점심에 시원한 지하의 서점에서 잠시 나의 업무를 내려 놓는다. 행복하다!



호모 루덴스 책은 이틀에 걸쳐 초스피드로 사진과 큰 글자만 읽으며 완독했다. (요즘 정독할 기분이 아니라서 그런가ㅋ)
저자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놀이'에 대한 고찰을 정리하였다. '일'과 '놀이'를 구분하는 순간 모든 일은 경직되었으며 모든 놀이는 무의미해지기 시작했다. 자본주의의 도입과 시장 경제를 우선시하는 사회/문화에서 화폐를 창출하지 못하는 활동은 모두 '놀이'로 치부되었으며 경제 활동에 기여하는 행위는 신성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정해진 규칙에 의해 시키는대로 일하는 나 같은 직장인에게는 매우 공감가는 이야기이다. 3년 전 입사할 때는 일이 곧 놀이라고 믿었는데, 그러한 믿음이 흔들리는 요즘 조금 심란하였다. 허나 이 책을 읽으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employer가 되어야지 employee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요즘 회사에서 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건 내가 논다고 느낄수록 나는 더 행복하고 마음이 평온하다. 나는 워크홀릭이었고 일밖에 모르는 바보였던 점을 인정한다!

현실의 냉정함은...어느 정도 경제적인 자립이 이루어져야지 놀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의 약력이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청소년기 놀이의 유혹을 이겨내고 열심히 공부하여 지금의 윤택한 삶을 누리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이러한 모순에 대해 저자는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을까 궁금하다. 나는 인정한다, 내가 부모님 잘 만나고 나름 열심히 공부해서 지금의 부족하지 않은 삶을 누리고 있는거라고.

저자의 '놀이'에 대한 커다란 concept에 나는 동의한다. 허나 '놀이'는 어디까지나 인간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행위여야 한다.내가 어떤 '놀이'를 함으로 하나의 생명체로써 나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도 유익해야 한다. 그래서 일평생 학습 또는 공부가 '놀이'인 사람들은 위인으로 인정받고 존경받는 것 같다.

워크홀릭으로 가득한 우리나라에 이러한 책은 필요하다. '일'만 알고 살아오신 우리 아버지/어머니 덕분에 우리는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시대가 산업시대에서 정보사회에서 감성사회로 변함에 따라, 우리는 부모님과는 다르게 '즐겁게' 일=놀이하며 살 수 있다! 우리는 'digitally yours'가 아닌 'talk, play, love'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가^_^+

나의 액션 플랜은:
많이 웃어! 재미있는 상상하자! 
(성경에서도 인생에 대한 고민은 멈추고 삶을 즐기라는 문구가 자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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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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