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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일종의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는 것을, 그때는 아무도 몰랐다. 훗날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내 고통에 이름이 있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구원을 받은 느낌이었다. 나 말고도 그런 병을 앓는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니까.
지나간 기억은 외려 생생해지기만 하는데, 새로운 경험은 그에 터무니없이 미달한다는 것을 거듭하여 깨닫게 될 때, 인생은 시시해진다. 나는 너무 일찍 그것을 알아버렸다.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첫장과 마지막장을 찢어내버리고 두번째 장부터 읽었다. 작가들은 시작과 끝에 사람을 홀리는 뭔가를 숨겨놓는다고 말했다. 제이가 다 읽은 책은 그래서 다른 누구도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 제이는 자기가 읽은 책의 마지막 독자였다.
>>>[출처] 김영하, 너의 목소리가 들려|작성자 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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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의 소설이 좋다. 재미있다. 신선하다. 개운하다. 감각적이다.
교훈적이지 않아서 좋다.
폭주족, 십대가출, 미혼모, 입양, 고아, 광복절 등 전통적인 주제이지만
이들을 한국 현실, 정서와 잘 엮어서 새로움을 창조했다.
"한국 소설의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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