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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이 넘은 노(늙을 노)목사가 써내려간 본인 이야기이다.
이전 작품의 내용이 대부분이며, 칠순 이후의 삶이 새롭게 덧붙여졌다.
여호와의 관점에서 바라본 저자의 이야기이다.


알라딘 온라인 중고에서 구입해서 읽었다. 
교보문고 홈피에서 발췌한 책 속의 문장들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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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부터 쓰고 싶었던 글이 있었습니다. 나의 80년 삶을 이끌어 주었던 12가지 말씀을 쓰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진작에 12가지 성경 구절을 수첩에 적어두고는 마냥 세월만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두레마을 둘레길을 혼자 걷는 중에 더 미루어서는 안 되겠다는 조바심이 들어 더 미루지 말고 써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12가지 말씀 중 한 말씀을 한 장Chapter으로 하여 12장으로 된 글을 쓸 작정입니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써야지 하는 3가지 다짐을 합니다.
첫째는 정직하게 쓰자는 다짐입니다.
내가 살아온 세월을 보태지도 말고 빼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를 써야지 하는 다짐입니다. 특히 밖으로 들어내 놓기에는 부끄러운 순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 순간들도 가리려고 하지 말고 그대로 쓰자는 생각입니다.
둘째는 쉽게 쓰자는 다짐입니다.
인생길을 마무리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쉽사리 이해할 수 있고 초등학생들까지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쉽게 쓰자는 생각입니다. 그간의 경험에 의하면 글을 쉽게 쓰려면 먼저 생각을 깊이 하여 그 생각이 온몸으로부터 우러나오도록 할 수 있어야 쉬운 글이 나올 수 있습니다.
셋째는 깊이 있게 쓰자는 다짐입니다.
모름지기 인생살이는 깊이의 세계입니다. 더욱이 신앙의 세계, 종교의 세계는 깊이의 세계입니다. 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깊이가 없다면 굳이 써야 할 필요가 없는 글이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나는 내가 소속된 한국 프로테스탄트 교회에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음을 느껴왔습니다. 영혼의 깊은 세계로 들어가지 못한 채로 진실한 혼의 세계의 변두리로만 돌고 있지 않나 하는 아쉬움입니다. 이제는 한국교회도, 한국교회의 성직자들인 우리도 깊은 세계로 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쓰는 글이 내 영혼의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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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를 여기까지 이끈 12가지 성경 말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의 삶 안에는 한국 근대, 현대사에 담겨 있다.
불 같은 열정과 실행력을 보여준 김진홍 목사.

대구, 청계천 판자촌, 두레마을, 두레교회 그리고 두레수도원.
찢어지게 가난하던 시절, 그의 교회는 따뜻한 촛불이 되고자 하였다.
영적 빈곤의 시대라고 불리는 오늘날, 그는 여전히 꿈을 꾼다.
인생의 여럿 고비, 고난 속에서 성경 말씀을 붙잡고 살아남았다.

유명한 대형교회와는 다른 길을 걸어온 목회자이다.
그 여정에는 많은 상처, 아픔, 배반, 실망이 담겨 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기독교 서적을 읽느냐 반문할지 모른다.
진화론, 우주학, 인권, 자기계발서 류를 들고다녀야 쿨한 세상이다.

이 책에 온라인 평점, 리뷰가 거의 없다.
주 구입층이 아마도 반백살 이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인간은 망각의 존재이다.
21세기 초반, 지구의 절반을 휩쓸었던 각종 망령들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달콤한 말, 자극적인 비쥬얼로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휩쓸려 가느냐, 중심 잡고 버티느냐.

마을에 나타난 피리 부는 소년을 따라가지 말기를.

생각하는 힘, 근육조차 챗GPT(AI)에 아웃소싱하는 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Old age should burn and rave at close of day;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 Dylan Thomas 시에서 발췌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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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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