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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가 되어서도 수업을 받아야 한다니 조금 잔인한 면도 있다.

또는 솔직한걸지도 모른다.

 

저자는 TV, 유튜브 등에 자주 얼굴을 비추는 유명인인데, 나에게는 다소 낯설었다.

마흔을 지나면서 저자가 겪은 변화, 저자의 감정과 소회가 담겨있는 작품이다.

전반적으로 위로와 힐링하는 톤으로 서술되었고, 반백세를 위한 '아프니까 청춘이다' 버전 같다.

 

e북으로 읽으며 내가 메모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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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부자들은 모두 한 분야에서 30년 이상 일한 사람들이다. 이 말은 곧 그들 모두가 50대 이상이라는 뜻이다. 그들이 성공한 비결은 단 하나, 중간에 그만두지 않아서다.

 

"20~30대 때는 자존감이 떨어져도 하룻밤 자고 나면 금방 괜찮아졌는데, 마흔이 되니 한번 상처받은 마음이 회복이 잘 안 돼요". (중략) 그런데 40대가 되면 상처받은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점점 줄어든다. 직장이라는 울타리가 막아주는 상처도 있지만 50대 이후에는 어지간한 상처를 스스로 막아야 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나의 나약함과 취약함을 받아들이고 어른으로서의 내 삶을 지켜나갈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서럽고 힘든 일들에 대해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면서 매일 자신을 일으켜주는 나만의 내공, 그것이 바로 인생의 철학이다.

 

'리얼 미'를 만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다이어리나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이다. 처음에는 한 줄도 쓰기 힘들지만 쓰다 보면 리얼 미가 생생하게 튀어나온다. 그리고 내 안에 나보다 훨씬 괜찮은 '나'가 있다는 걸 확인하고 스스로 놀라게 된다.

 

지금 우울감으로 사는 것이 힘겹다면, 그것은 내 멘탈이 약해서가 아니다. 지금 내 마음이 크는 중이고, 인생에서 너무나 중요한 질문을 하는 중이라고 믿자. 우울이라는 감정을 조금만 걷어내면 그 질문이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마음이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가 힘들 때 스스로를 보살피고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단단해진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지금이라도 내 안에 있는 진짜 나, '리얼 미'를 아이처럼 키워야 한다.

 

그러니 마흔 넘어 정서적으로 건강하고 안정감을 유지하려면 각각의 만족감을 주는 좋은 사람들을 옆에 잘 둬야 한다. 한 사람에게만 몰입하지 않고 일종의 시스템처럼 관계를 분산시키는 것이다. 하나의 관계가 잘 안 풀릴 때 다른 관계에서 충분히 채울 수 있도록. 마흔 이후에 인간관계가 줄어드는 이들은 사람에게 게으른 경우가 많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데도 소극적이다. 이 나이에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건 어렵다고 지레 결론 내린다. 그러나 품격 있고 좋은 사람들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사람에 대해서는 끝까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애를 써야 한다.

 

마흔이 넘은 부부는 서로에게 솔직하게 묻고 답해야 한다. 내가 어떤 여자이고 어떤 남자인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그렇게 하려면 뭘 도와주길 바라는지, 상대방이 원하는 것들 중에서 내가 정말 하기 어려운 것은 무엇인지...

 

한동안 절망에 빠져 있던 엄마는 그렇게 백일기도를 통해 다시 살아났다. 인생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때마나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과 가족을 살려내는 엄마의 태도는 우리 다섯 남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어떻게 살하야 하지?'라는 질문이 터져 나올 때, 우리는 자동으로 엄마의 새벽 기도를 떠올린다.

 

고립감을 없애기 위한 사회적 연결도 신경 써야 한다. 나이 들어 갑자기 사람을 사귀기란 쉽지 않다. 회사 밖 취미 동호회도 좋고, 공부 커뮤니티도 좋다.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좋은 친구들, 내가 자극받을 수 있고 나의 전문성으로 기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 들어가 총무라도 해보자. 그들이 나의 세컨드 라이프를 지지해줄 굳건한 버팀목이 되어줄 테니.

 

나를 바꾸고 싶다면 오늘 하루에 집중하다. 오늘 하루를 기획하고 아무리 바빠도 하루 1시간 내 꿈에 집중하자.

 

능력 있는 나를 회사에 10년 넘게 장기 임대했으니 이제는 서서히 '다이렉트 임대'로 전환할 준비를 해야 한다. 세상이 나를 다이렉트로 임대하는 것이 창업이다.

 

직장인들이 회사 안에 있을 때는 내가 가진 구슬 열 개 중 일곱 개가 회사 소유라는 것을 잘 모른다. 퇴사하고 일곱 개가 떨어져 나갔을 때야 비로소 현실을 실감한다.

 

창업은 비즈니스 '기획'이 반이다. 기획은 한 번에 집중해서 터뜨리는 게 아니라 바닥부터 쌓아 올리는 것이다. 최초의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이면에 망할 이유는 늘 스무 가지가 넘는다. 이 스무 가지를 해결하다 보면 수없이 버리고 다시 쌓는 일이 반복된다. 그 축적의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줄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줄인 만큼 무엇을 채울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을 줄이면 시간이 남는다. 그 시간이 바로 미래의 돈이다. 그 돈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된다.

 

40대로 돌아가 하루를 단면으로 쪼개어 보면 멀쩡한 날이 하루도 없었다. 예상한 대로 돈을 벌고, 커리어를 쌓고, 아이들이 자라줬으면 좋으련만 늘 인생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다.

 

'지금 네가 힘들다는 것은 그만큼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야. 크고 많은 인생 숙제를 감당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너 자신을 칭찬해줘도 돼. 잘하고 있어! 원래 마흔의 숙제는 한 번에 풀리지 않아. 조금하게 생각하지 말고, 걱정하지도 말고 천천히 가도 돼. 지금 너의 마흔은 힘든 만큼 매일 괜찮아지는 중이야.' 펑펑 눈물을 쏟았던 마흔의 그날, 나에게 필요한 것은 조언과 충고가 아니었다. 옆에서 따뜻하게 등을 두드리면서 '지금 잘하고 있고, 지금처럼만 하면 되니 걱정 말라'는 위로였다. 먼저 인생을 살아본 믿을 만한 선배가 주는 용기였다.

 

40대를 살다 보면 반드시 아슬아슬한 위기의 순간이 수시로 닥친다. 열심히 잘 살고 싶은데 현실이 따라주지 못하니 매일 마음이 상한다. 수많은 불행이 한꺼번에 닥칠 수도 있다. 그럴 때 누구나 마음이 비뚤어지기 쉽다.

 

내가 마흔에 가장 힘들었던 것도 수없이 비뚤어지려는 마음의 방향을 붙잡는 일이었다. 가장 좋은 선택을 하기보다, 최악의 선택을 피하려고 애를 썼다. 그러기 위해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나의 마흔을 뜨겁게 사랑했다. 매일 아침 나와 대화하며 나를 설득하고 응원하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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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다.

왜 눈물이 나려고 하지. 눈이 아닌 가슴에서 눈물이 나오네.

답답한 사십대 초반의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다.

 

저자 말대로, 힘든 순간에는 뭐라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루 몇 분이라도 온전히 나를 위해 할애한다.

 

오늘 하루에만 일단 충실해본다.

그리고 기도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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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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