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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도서관에 들렸다가 일본 문학 코너에서 발견한 서적이다.
화려한 색상의 책커버와 독특한 제목이 나를 사로잡았다.
09년에 일본에서 출간된 책이 11년에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오랜만에 웃으면서 독서한 것 같다.
계속 진지한 책만 읽는 나의 잘못이 크다.
직장 생활에 대한 풍자로 가득하여 즐거웠다.
풍자 속에서 고령화 사회, 은퇴 후 삶 등에 대한 저자의 고민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회사일에 모든 것을 바친 사람은 은퇴 후 껍질만 남게된다. 회사일 외에는 잘 할 수 또는 하고 싶은 것이 없게 되어버렸다.

스고우치와 기리미네가 '주식회사 놀이'를 설립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책이다.
스고우치의 가족(아내 에미코, 아들 신페이, 아들의 여친 마유미)과 신페이의 회사 생활(니타니 사장)이 '주식회사 놀이'의 스토리 전개를 탄탄하게 지원한다.
장난으로 또는 재미로 설힙한 모조 회사의 철학은 '꿈속의 이상, 고지식함, 도외시'이다.
마유미에 의하면 회사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4개의 바퀴가 필요하다.
사람, 물건, 돈 그리고 정보이다. (사륜구동이라고 표현한다)
'사람과 정보'로만 돌아가는 이륜구동 모조 회사에 신페이는 젊은이들의 '물건과 돈'을 더하여 이상적인 진짜 회사를 설립하려고 하나 실패로 끝난다.
기리미네가 사장으로 있는 '주식회사 거래처'와 티나티 사장이 돈과 권력에 눈이 멀어 대형 사기극을 치고 만다.

회사놀이는 은퇴 계층에게는 일종의 심리치료일 수도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노동의 즐거움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를 충족시켰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은퇴 후 모습(나이 50~80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지금부터 이모작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건지 40세 이후에 준비해야 하는건지 헷갈린다.
하지만 직장생활 속에서 항상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틈틈히 맛보는 것이 좋겠다.
50세 넘어서 무노동으로 사는 건 나 스스로 정말 힘들 것 같다.
고령화 사회에 던진 어려운 숙제이다.

웃음을 주는 풍자 소설을 자주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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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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