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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그러니까 추선 연휴 때 군대 친구를 따라 삼일교회를 갔다.
매일 새벽 기도회를 나가고, 술은 한모금도 안 하는 독실한 신자 joe가 다니는 교회였다.
미국에서 법을 공부하고 서울에 갓 돌아온 나의 군대 베프 jang이 joe를 따라 매주 예배를 나가고 있었다.
나는 평소 여친과 저 멀리 구리에 있는 두레교회를 다니지만, 사정상 그날은 삼일교회를 갔다.


삼일교회 홈페이지에서 퍼온 로고인데...흠...그렇군.
홈피에 가보니 교회 건물이 A,B,C 이렇게 따로 나누어져 있어 그 엄청난 규모에 놀랐다.
저녁 7시 40분 예배였는데 6시 정도에 셋이 만나 저녁을 먹었다. 그 교회 주변의 식당은 모두 삼일교회 신자로 가득했다 !___!
joe 이야기를 들어보니 부흥에 큰 비중을 두는 교회였고 이 때문에 신자수가 엄청 많아졌다. 특히 청년부 규모가 장난 아니었다.
joe는 팀 리더인데 그만큼 책임감과 믿음이 강한 신자이다. 자기 팀으로 jang이 들어와 매우 기뻐보였다.

논산 훈련소에서 나란히 지내던 3명이 간만에 모여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한달 넘게 같이 동거하며 밑바닥(?) 체험을 나눈 사이라서 각별했다. 훈련소에서는 joe만 크리스쳔이었고 나와 jang은 그냥 무신교였다. 셋이 예배드리니까 논산 훈련소 교회 생각이 문득 났다-_-;

예배도 재미있었다. 담임 목사인 전병옥 목사 대신 다른 분이 설교를 했지만 괜찮았다. 기도할 때 방언 비스무리한 걸 자연스럽게 하는 joe와 아직 기독교에 익숙치 않아 당황하는 jang 사이에 앉았다. jang은 내게 종교는 절대 철학적으로 접근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았다. 내게 종교는 철학을 어우르는 좀 더 큰 개념이기 때문이다. 나는 jang에게 성경 열심히 읽으라고 답했다ㅋ 교회에 '생각대로T'를 벤치마킹한 '말씀대로b' 현수막이 걸려 있었는데, 아이디어가 기발했다. 여기서 b는 bible을 의미할 것 같다.

커피빈에서 차 마시며 내가 최근에 선물받은 똑딱이로 남자들끼리 사진도 찍었다. jang이 싸이에 사진 올리라고 해서, 100년 만에 싸이에 사진 업데이트했다ㅋ

친구들끼리 간 교회가 재미있었다. 친구들을 봐서 마음이 즐거웠던건지 예배를 통해 나의 믿음이 강해져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행.복.한 하루였다. 내가 평소에 다니는 교회에 더 충실하게 즐겁게 다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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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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