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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짜리 교육을 받는 도중, 문득 나의 직장생활이 수도승 삶 같다고 느껴서 '수도원'으로 티스토어 검색한 결과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난 교회 다니는 기독교인이지만, 예전부터 카톨릭 목회자들 (신부, 수녀)의 희생정신이 참 고결하다고 느껴왔다.
성직생활을 위해 굳이 가족과 본능적인 욕구 (성)을 억제할 필요가 있는지 의아했지만, 요즘 넘치는 돈, 물질로 인해 타락하는 목사와 그 가족들은 보면 물욕과의 거세장치는 나쁘진 않은 아이디어 같다.
공지영 이 작가는 참 솔직하면서도 모순덩어리인게 매력일지도 모른다.
이혼 여러번 하고 힘든 시기에 결국 신에게 매달려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신의 존재 유무와 별개로, 우리 인간은 이렇게 종교 또는 믿음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하고 유치하게 되는 법인가 보다.

 
메모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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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봉쇄수도원, 즉 관상수도원이라고 하는데 한번 들어가면 스스로 원해서 나올 때까지는 쇠창살 밖으로 나올 수 없는 곳, 그곳에 47분의 수녀님들이 생활을 하고 계신다
 


수도자들간의 대화는 5분 이상 할 수 없단다. 거의 완전한 대침묵의 생활이다. 수녀님들은 하루 8번의 기도와 미사에 참석한다

 

버리고 나서 오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까봐, 그 미지의 공허가 무서워서 우리는 하찮은 오늘에 집착하기도 한다.

 

괴테의 말대로 “가진 것이 많다는 것은 그 뜻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무거운 짐일 뿐”이었던 것이다

 

회개라는 성서상의 용어는 원래 히브리어로 ‘거슬러올라가다’ ‘물살을 거슬러올라가다’ ‘악한 것에 대항하다’ ‘자기 자신을 극복하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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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찾을 수 있지만, 소유하거나 영원히 가까이 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존재이다.
지금 내가 사무실에서 키보드 치고 있는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수도원에서 찬송가와 성경의 단어 하나하나를 음미하고 있을게 분명하다.
같은 시간을 공유하지만, 지구 상 이렇게 다양한 공간에서 각자의 삶을 묵묵히 살고 있는 것이다.
기도, 묵상, 묵념 뭐라고 칭하던 간에 그러한 짧은 여유의 시간마저 찾지 못 하는 불쌍한 현대인들에는 나도 포함된다.

매주 교회에 나가고 십일조도 하는 나는 얼마나 일상에서 자주 신과 대화를 나누는가.
나의 일상이 얼마나 쉽지 않으면 나 스스로 인생을 수도승의 삶이라고 불렀던 것일까.

 

평점은 5점 만점에 3.5점.
한줄서평은 "우리 삶의 터전은 침묵과 단절의 수도원이 아니라 시끄럽게 뛰어노는 놀이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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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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