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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청소년이었던 내게 월든은 잔잔한 울림을 주었다.
20년만에 소로 책을 집었는데 자연문학, 초월주의 등의 채색을 강렬히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에세이, 주요작품 발췌 등을 모아서 출판한 일본서적을 한글로 번역한 글이다.

책을 보며 밑줄 쫙 동그라밍 땡 하면서 메모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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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건강과 안식을 더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많은 대화보다 알차고 따스한 대화를 나눌 이가 있다면, 그대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 생활한다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예술이다.

 

 

모든 일이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만은 않는다. 그렇지만 내가 가야 할 곳이 있으니 흔들림은 없다.
문학에서 사람의 마음을 끄는 것은 야성뿐이다. 하잘것없음은 길들여졌다는 것의 다른 이름이다
인생의 태반을 생활비를 벌어들이는 데 보내는 사람만큼 구제할 길 없는 존재도 없다.

 

마음속에 늘 새벽을 간직한다. 늘 아침의 생각으로 살자
우리가 서둘러 가건 천천히 가건 궤도는 이미 깔려 있다. 그렇다면 일생을 사색으로 가득 채워야 하지 않겠는가.
인간은 풍경의 아름다움을 거의 의식하지 않는다. 그리스 사람은 세계를 ‘미’ 또는 ‘질서’를 의미하는 ‘코스모스’라 불렀다
자연은 모든 것을 가르쳐 준다. 다만 그것에 따르는 자에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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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은 후 내 마음 속에 '야성'이란 단어가 오래 머물렀다.
데이비드 소로와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나는 그동안  시야가 얼마나 편협했는지 깨달았다.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소로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치열이 아니라 무식이었을지도 모른다.
소로의 느리고 여백많은 작품들은 이 번잡한 현세 그리고 초속의 미래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 본다.

하버드 수재인 소로가 월든 호수로 들어간 행위는 다소 극단적이나 선경지명이 돋보이는 결정이었다.
현실적으로 현대인은 도심 속에서 나만의 가상 호수, 숲, 오두막집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
한줄서평: "자연과 새벽 안에서 나의 야성을 회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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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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