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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번역된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43번째 서적이다.
저자는 현대극의 흐름을 바꾸었다고 평가되며, 노벨 문학상도 수상한 이력(1969년)을 갖고 있다.
아일랜드 태생이나 프랑스어에도 능통하였으며, 당시 제임스 조이스와 교분을 쌓았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이 작품은 :
인간의 삶을 단순한 ‘기다림’으로 정의하고, 그 끝없는 기다림 속에 나타난 인간존재의 부조리성을 보여주는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으로 부조리극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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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라공: 나는 이런 짓을 계속할 수 없네.
블라디미르: 그것은 자네 생각이지.

블라디미르: 우린 여기서 할 수 있는 게 없네.
에스트라공: 어딜 가도 마찬가지지.
블라디미르: 고고, 그런 소리 말게. 내일이면 다 잘 될 거니까.
에스트라공: 잘 된다고? 왜?
블라디미르: 자네 그 꼬마가 하는 얘기 못 들었나?
에스트라공: 못 들었네.
블라디미르: 그 놈이 말하길 고도가 내일 온다는군. 그게 무슨 뜻이겠나?
에스트라공: 여기서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지, 뭐.

블라디미르: 내일 같이 목이나 매세. 고도가 안 온다면 말이야.
에스트라공: 고도가 오면?
블라디미르: 그럼 사는 거지.



마지막 장면
블라디미르: 자, 그럼 갈까?
에스트라공: 그래, 가세.
(그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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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제 1막과 2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블라디미르(디디)와 에스트라공(고고)이 고도(Godot)란 사람을 기다리는 내용이다.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 희극이다.
고도가 누구인지, 무엇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희극 최초로 '(사이, pause)'를 적용했다고 하며,
애매모호함으로 가득한 대화들로 구성되어 있다.

부조리극답게 단번에 저자의 메시지를 파악하긴 쉽지 않다.

이 고전을 읽은 이유는,
내가 요즘 고도를 기다리고 있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서다.
오지 않을 고도, 무엇인지 나도 잘 모르는 고도.
업무에서 나는 왜, 어떠한 고도를 기다리고 있는걸까.

유일신을 기다린다는 것과,
그 외의 우상들(돈, 명예, 권력 등)을 기다리는 건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다.

최근 연극을 본 게 언제였더라.
십여년 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근처였을까...
보다 날(raw) 것의 느낌으로 가득한 연극이 좋았었지.
필름이 돌아가는 영화관과 다른, 
손때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 예술이다.

오페라는 너무 웅장하고,
뮤지컬은 다소 화려하고,
소극장 연극이 가끔은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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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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