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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에 출간된 서적이다.
이번 여름 쏘니의 MLS 이적 소식을 접하고, 아이들을 위해 구입한 책이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할 수 있었는데
출판사 도움을 받아 그가 직접 하고 싶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책 서두는 챔스 결승전의 실패에서 시직한다
극적인 인트로를 위한 장치였을 수도 있고,
최정점에 가까웠던 순간에 지금까지의 길을 되돌아보는게 의미있다고 판단했을 듯 하다

시점은 다시 쏘니가 어릴 적 아버지 그리고 형과 함께 축구공을 처음 차던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
슈팅은 못 하고 볼 핸들링만 무한반복했던 시절...
발가락 끝 감각으로 구 형태의 작은 고무공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된걸까.
브라질리언은 아니지만 브라질 선수만큼의 유연성과 폭발력을 갖추고 있는 Son.

책 목차를 보면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분류되어 있다.
전반전은 독일 조기유학과 분데스리가 시절의 이야기로,
후반전은 세계 최고 리그인 프리미어리그 스토리로 채워져 있다.

전반전에서는 재능, 노력, 부모의 희생/헌신, 외국어와 문화에 대한 적응,
천운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독일 유학 프로그램의 유일한 생존자(?!)였던 그를 보면
축구라는 문도 굉장히 좁은 것을 알 수 있다.

후반전 내용은 토트넘 핫스퍼, 영어와 런던 적응기라고 보면 된다.
이십대 중반을 중심으로 그의 성숙함을 이해하게 된다.
성장에서 성숙.

이 책은 자서전과 수필의 경계에 잘 놓여있다.
34살인 그가 왜 미소 지으며, 매일 최선을 다하며,
따뜻한 리더십을 보이는 캡틴이었는지 이제서야 그 퍼즐이 조금씩 풀린다.

그리고 그가 이 시점에 미국으로 향한 이유도 이해될 것 같다.

박지성을 뛰어넘는 한국 선수는 더 이상 없을 듯 했는데
이미 그는 대한민국 레전드 원탑이 되었다.

물론 올해 5월 유로파리그 우승이
화룡정점이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반면 그를 알고, 그의 길을 지켜본 이들은
유로파리그 우승은 운명이었다고 이야기할 것 같다.

He is destined to.
It's his destiny to.

나보다 열살 어린 쏘니.
동생이라고 부르기엔 이미
글로벌 축구 씬에서 거대한 레거시, 헤리티지를 남긴 그이다.

위인전 읽는 기분이었으며,
LA에서 박찬호처럼 좋은 짝을 만나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그 화려했던 커리어를 마무리하길 바랄 뿐이다.

결국 나이들면서 돈, 사람, 알코올만 조심하면
평균 이상의 삶은 살아갈 수 있다.
 
Sonny,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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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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