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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예산으로 구입된 책으로, 테이블 위에 놓여있길래 야간근무하며 쓰윽 훑어보았다.
이러한 처세술 종류의 서적은 좀 꺼려지었지만, 자극적인 제목과 목차에 끌려 2시간 정도 속독하였다.
요즘 팀이동과 커리어 방향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과 생각이 많던 차에 잘 되었다.



저자는 기자 출신답게 굉장히 자극적인 문구로 독자를 유혹하였으며, 한겨레 출신답지 않게 친-기업적인 관점의 내용으로 가득하였다.
직장 1년차에 이 책을 봤으면 CEO가 되었을 거라는 그의 문장은 일단 허무맹랑하다.
기업이라는 조직의 룰이 실제로는 어떠한지 친절히 알려주며 직장생활이라는 '게임'을 재미있게 하는 방법이 나열되어 있다. 기업 조직의 관점에서 어떻게 행동/사고하면 뛰어난 구성원(자본주의 구성원)이 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이 책은 그래서 불쾌한 부분이 있다. 우리가 흔히 미화하는 자본주의의 냉철한 현실을 적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은 전체 1%이며 그들은 곧 임원들이다.

1부(살아남으려면 조직부터 이해하라), 2부(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곧 승진 대기표이다), 3부(성공 마인드로 바꿔야 진정한 생존자가 될 수 있다)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친절하게 직장이 구성원에게 바라는 바를 알려준다. 문제해결형+실무형+충성형 인재가 되라고 한다. 솔직히 이건 거의 슈퍼맨이 되라는 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데 나는 진짜 이 저자가 일러준 방향의 반대로 행동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근데 나는 행복하다. 왜 그럴까?! 여튼 학력의 굴레가 여전히 높다는 부분에서 나는 참 축복받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가 되라고 충고하는데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전문성이 있는지 확신이 안 된다. 전문성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좀 애매모호하다.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한다면 연봉을 포기하라고 하는데 글쎄. 우리 세대에는 일과 삶의 균형을 찾지 못한 직장인이 오히려 낙오될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는 뭘까. 임원들을 보면 일도 잘 하지만 나름 자신의 취미생활/장기 하나는 갖고 있는 것 같던데?! 조직이 가장 좋아하는 직급은 과장이며 직장 10년차 정도에 해당하는 풀이라고 볼 수 있다. 직장 10년차면 자신이 이 조직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지 보인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 나이 40에 제2의 삶, 60에 제3의 삶이 시작하고 이를 준비해야한다고 한다. 어차피 인생은 고행이니 별로 두렵지 않다. 그것에 대해 고민할 시간에 책 한권 더 읽으련다.

2부에서는 자기 자아 그딴거는 없다. 어떻게하면 조직의 관점에서 흐믓한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방법이 자신의 체질이 맞는지 안 맞는지는 각자가 판단할 문제이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며 인생을 살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어느 정도 선까지 양보하면 되지 않을까. CEO 또는 임원 가까이에서 일하고 그들에게 절대 대들지 말라고 한다. 사내정치에 무감해서는 안되며 상가/회식 장소에서 운명이 결정된다고 한다. 그리고 혼자서 일하려면 조직을 떠나라고 한다. 다 맞는 말이다. 정치는 모든 남자의 로망이 아니던가! 내 생각에는 이런 것들은 다 신경쓸 필요 없다. 그냥 매순간 즐기며 최선을 다하고 힘든 순간이 찾아와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성경의 "항상 기뻐하라(살전 5:16)"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는 내용을 저자는 먼 길을 돌아 설명했다.
퇴사한 사람들은 크게 3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집 들락거리듯이 편히 회사 동료를 찾는 사람, 몇몇 소수의 사람들과 가끔 연락하는 사람, 아예 연락을 끊는 사람. 아쉽게도 나의 아버지는 마지막 케이스였다. 아버지 성격을 닮은 나도 퇴사 후 그렇게 될까하는 두려움도 조금 있고, 첫번째 케이스처럼 되기 위해서는 내 가치관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내 social networking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하면 개선할 수 있을까... 나에게 있어 직장 생활/목표는 무엇이던가!

3부에서는 자신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강조한다. 항상 CEO 관점에서 생각하고 영업 마인드를 키운다. 즉, 평소 자신의 관점을 뒤집어 생각해보라는거다. CEO의 관점에서 또는 회사 외부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위기는 기회이며 준비하는 자에게는 기회가 온다 등의 여러 처세술에서 본 문장들로 가득하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러한 처세술을 익히는 건 그 효과가 오래가지 못 한다. 자신의 확실한 가치관이 확립되어 그 기반에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오래간다. 이에 이러한 처세술 책도 좋지만 위대한 철학자/사상가의 책을 읽는 게 어떻게보면 직장인에게 더 도움이 된다. 나는 이 조직에서 무엇이며 내가 하는 일은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스스로 알고 있지 않다면, 그 누구도 해답을 알려줄 수 없다.

나의 action plan은:
팀원들에게 인사 잘 하자.
즐거운 마음으로 일&회식하자 (결국 감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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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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